종이 상품권에 대한 낡은 기억
'온누리상품권'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명절 때 회사에서 보너스로 주던, 혹은 시장 입구 새마을금고에 줄 서서 바꿔야 했던 빳빳한 종이 상품권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거스름돈 받기 귀찮아서 안 쓴다"는 분들도 계셨죠.
하지만 최근 온누리상품권은 디지털 옷을 입고 완전히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지갑 속에 종이를 구겨 넣을 필요도, 은행을 찾아갈 필요도 없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상품권이 가진 경제적 효용성입니다. 지역화폐의 장점인 '10% 할인'에 더해, 지역 제한이 없는 '전국 호환성', 그리고 직장인들의 13월의 월급을 책임질 '압도적인 소득공제율'까지. 오늘은 전통시장의 낡은 이미지를 벗고 '금융 필수템'으로 등극한 온누리상품권을 알아보겠습니다.
지역의 경계를 허문 '전국구 화폐'
앞서 소개한 '지역화폐'는 내가 사는 지자체 내에서만 쓸 수 있다는 태생적 한계가 있습니다. 서울 사람이 부산 여행을 가서 서울페이를 쓸 수는 없으니까요.
반면, 온누리상품권은 전국 어디서나 통용됩니다. 속초 중앙시장의 닭강정, 제주 동문시장의 오메기떡, 부산 자갈치시장의 횟집까지. 전국의 가맹점이라면 지역 구분 없이 동일한 10%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는 여행을 즐기는 4060 세대에게 매우 유용한 팁입니다. 여행지의 물가를 10% 낮출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전통시장뿐만 아니라 시장 주변의 골목상권(노포 맛집, 카페 등)으로 가맹점이 확대되는 추세라 활용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쓰던 카드 그대로" 충전식 카드형의 등장
"시장에 가려면 현금을 챙겨야 한다"는 말은 옛말이 되었습니다. 가장 혁신적인 변화는 '충전식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의 등장입니다.
별도의 카드를 새로 발급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전용 앱(온누리상품권)을 설치하고, 내가 평소에 쓰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등록하기만 하면 됩니다.
앱에서 금액을 충전(10% 할인)한 뒤, 시장에서 등록된 카드로 결제하면 자동으로 충전금이 차감되는 방식입니다. 삼성페이 등 모바일 간편결제와도 연동되므로, 스마트폰 하나만 들고 가벼운 마음으로 장을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는 전통시장의 아날로그 감성에 디지털의 편리함을 입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의 좋은 예입니다.
신용카드를 압도하는 '소득공제 40%'
하지만 진짜 경제적 가치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연말정산 소득공제'입니다.
일반적인 신용카드의 소득공제율은 15%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온누리상품권을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경우, 공제율은 무려 40%(최대 50%까지 상향 논의 중)에 달합니다. 같은 100만 원을 써도, 과세 표준을 낮추는 효과가 신용카드보다 2.5배 이상 강력하다는 뜻입니다.
평소에는 10% 할인을 받아 생활비를 아끼고, 연말에는 높은 공제율로 세금을 돌려받는 '이중 혜택 구조'. 이것이 바로 재테크 고수들이 마트 대신 시장을, 신용카드 대신 온누리상품권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이유입니다.
(▲ 쓰던 카드를 그대로 등록해 사용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해졌습니다.)
전통과 실속을 모두 챙기는 지혜
대형마트의 카트가 주는 편리함도 분명 큽니다. 하지만 제철 식재료의 싱싱함과 덤을 얹어주는 시장의 인심, 거기에 스마트한 경제적 혜택까지 더해진다면 전통시장은 꽤 매력적인 쇼핑처가 됩니다.
이번 주말,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시장 나들이는 어떠신가요? 앱으로 간편하게 충전한 온누리상품권과 함께라면, 장바구니의 무게는 무거워도 가계부의 부담은 한결 가벼워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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